86아시안게임이 진행되면서 서울풍물시장은 침체 위기를 맞는다.
정부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장안평에 골동품상가를 설치하면서
황학동 골동품 가게들을 대거 이주시켰기 때문. 이때 최고 1백30여 곳에
달하던 골동품 가게의 수가 20여곳 안팎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골동품
상권도 소실되어 버렸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각과 모든 상인들이 원하듯 천국을 벼룩 뛰듯 돌아다니며
희귀한 물건을 모아온다거나 물건에서 벼룩이 금방이라도 기어 나올 것
같다는 의미에서 '벼룩시장', 오래되고 망가진 물건이라도 감쪽같이 새것으로
된다고 해서 '도깨비시장',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다하여 '개미시장',
각종고물을 취급해서 '고물시장', 없는 물건이 없이 다 있다 해서 '만물시장',
구식이 되어버린 물건이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 하여'마지막 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된것이다.
(목선경, 1992 〈성남모란장〉≪얼과 문화≫5월호:18-20) 서울풍물시장을
거닐다 보면 추억의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